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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트렌드(Raw Trend)

     

    ✅ 자연 그대로의 날것을 추구하거나 재료 본래의 모습을 살려 디자인하는 흐름

    ✅ 로(raw)는 ‘익히지 않은’, ‘날것 그대로’라는 의미

    ✅ 낡은 학교 책상을 카페 가구로 쓰는 것

     

     

     

     

    낡은 창고가 인스타 핫플이 되는 시대

     

     

    로트렌드(Raw Trend)는 인공적으로 꾸미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날것을 추구하거나 재료 본래의 모습을 살려 디자인하는 흐름을 이르는 말입니다.

    로(raw)는 ‘익히지 않은’, ‘날것 그대로’라는 의미입니다. 신정인은 “내추럴이나 오가닉이 ‘자연 그대로’라는 1차원적 개념이라면 ‘로’는 ‘자연으로 돌아가되, 세련되게’라는 보다 진화한 개념입니다”고 말합니다.

     

    한국에서는 2009년경부터 로트렌드가 확산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로트렌드를 타고 낡고 허름한 공간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폐품 재활용이라 할 수 있는데, 오래된 당구장을 새로 고치지 않고 갤러리로 쓰거나, 망가진 물탱크를 인테리어로 활용하거나, 폐선(廢船) 또는 버려진 문짝 같은 자재를 그대로 활용해 건물 내부를 꾸미거나, 낡은 학교 책상을 카페 가구로 쓰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폐허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으로, 뉴욕의 소호나 베이징의 798예술 거리가 로트렌드를 대표하는 디자인으로 꼽힙니다. 로트렌드에 대한 한국인의 반응은 뜨겁다. 20~30대 젊은 층에서는 빈티지한 매력에 인생샷 나오는 핫플로 로트렌드를 입힌 카페를 많이 찾습니다.

     

    시간이 지나 거들떠보지도 않을 법한 오래된 공장, 혹은 창고. 낡고 혹은 음산한 그런 공간이 누군가에 의해서 새로운 감성을 입게 됐고 이제는 하나의 트렌드처럼 일부러 그런 테마를 입히는 ‘창고형 카페’가 인기인 셈입니다.

     

     

     

    '필터링' 없는 날것 그대로의 매력

     

     

    로트렌트는 영역을 가리지 않고 확장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도 로트렌드에 빠진 지 오래입니다.

    리얼을 강조하는 MBC의 <무한도전>, KBS-2의 <1박 2일>, SBS의 <정글의 법칙> 등이 그런 경우입니다. 2013년 예능 프로그램의 대세로 자리잡은 이른바 ‘관찰예능’도 로트렌드 흐름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죠.

     

    제작진이 상황을 설정하거나 계획을 꼼꼼하게 짜서 진행하는 게 아니라 주제나 소재, 미션 등을 출연진에게 던져주고 실제 벌어지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카메라에 담아 시청자에게 전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예능 대세가 된 기안84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청자들은 기안84가 출연하는 예능의 재미를 그의 꾸밈 없고 진정성 있는 모습에서 찾습니다. 별명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는 그의 특징을 잘 표현합니다. 기안84가 큰 화제작을 연달아 낸 인기 웹툰 작가이고 치열하게 노력해온 점을 생각하면 '태어난 김에 산다'는 말이 다소 엉뚱하게 느껴지지만, 그의 행동을 보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표현입니다.

     

    그는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도 아무런 망설임 없이 먹거나 웃옷을 벗은 채 요리하고, 전등이 고장나면 방에 아예 들어가지 않는 등 털털하고 꾸밈 없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죠. 전문가들은 대중이 '리얼함' 내지 '날 것'의 재미에 환호하는 트렌드에 기안84가 부합해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한 대중문화평론가는 "사람들이 되도록 솔직한 모습을 보고 싶어하고 '리얼함'이 유행하는 시대"라며 "그런데 TV에 '리얼'하다면서 보여주는 여러 모습이 사실 뭔가 꾸며진 것처럼 보일 때가 많다"고 짚었습니다. 이어 "(다른 이들과 달리) 기안84가 자기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대중이 그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차츰 더 많이 찾아보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오가닉을 넘어 로가닉으로

     

     

    천연 성분을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는 제품을 뜻하는 로가닉(Rawganic) 역시 로트렌드의 일종입니다.

     

    로가닉(Rawganic)이란 ‘천연상태의 날 것’을 의미하는 Raw와 ‘유기농’을 의미하는 Organic의 합성어로 자연에서 재배한 식자재를 가공하지 않고 천연 그대로 사용하는 제품을 말합니다. 로가닉 제품의 특징으로는 첫째, 날 것 상태인 천연 그대로의 성분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둘째, 희귀성이 있는 특별함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일명 사향고양이 똥으로 불리는 커피 루악이 있습니다. 셋째, 재미있는 감동스토리가 있습니다. 로가닉 제품 사례는 아프리카 모로코 아르간 오일, 히말라야 빙하수, 사막 장미 추출물 등입니다. 주로 화장품에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비타민 알약을 대신할 수 있는 '로가닉 먹을거리'에도 관심이 집중됩니다. 이제 로가닉이 한층 더 고급스러워진 소비자 욕구를 채워주는 도구가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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